Daily_12 바르셀로나의 노란색 신호등

2017.02.05 02:50 gibberish/3. 도시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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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제 첫 해외여행지입니다.


혼자 떠난 첫 유럽여행인만큼, 여행 전 계획을 세우는데에도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계획은 별로 쓸모가 없었습니다. 세달을 고민한 계획이었지만,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자마자 갈아엎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4일 정도 머무르려 한 계획을 버리고, 9일을 여행했습니다.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신호등이 노란색이었기 때문입니다.



도시 시스템은 시민을 위해 작동해야합니다. 또한, 시스템의 기준은 사회적약자, 교통약자가 되어야합니다.

사회적약자가 배려받는 도시는 모든 시민이 배려받는 도시이고, 교통약자에게 편한 도시는 모두에게 편한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노란색은 도시계획에서 경고를 나타낼 때 쓰이는 색입니다.

밝고 눈에 띄는 색이기 때문에, 가독성이 높아 누구의 눈에나 쉽게 띕니다. 

시력이 약한 사람에게도 노란색은 다른 색과 확연히 구분되어 보입니다.


바르셀로나의 노란색 신호등은 이 도시가 시민들을 얼마나 사려 깊게 대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신호등이 노란색인 것을 보자마자, 처음 계획한 4일은 이 도시를 보기에 너무 짧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도시의 품격은 랜드마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도시의 품격이란 보도의 포장, 간판의 크기와 위치,  횡단보도, 가로수, 차가 어디에 주차되어있는지 등 소소한 것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그 도시에 직접 가봐야지만 알 수 있습니다.


신호등 외에도, 바르셀로나 곳곳에서 시민들에 대한 배려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에 쓰레기통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보도가 넓어 걷기에 좋았습니다. 전신주는 혹시나 발이나 휠체어에 걸리지 않도록 뿌리가 땅 속에 제대로 박혀있었습니다. 전깃줄도 지하에 묻혀, 하늘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간판은 충분히 작아서 건축물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곳곳에 공공자전거, 공원, 벤치가 많았습니다.



마무리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을 인용하겠습니다. 바르셀로나는 보통 격자형 도시구조가 한눈에 보이는 항공사진과 함께 계획도시의 좋은 예시로 소개되고는 합니다. 하지만 계획도시 바르셀로나의 진면목은 디테일에서 더 크게 드러납니다.